소성괘 - 곤괘(坤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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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곤괘(坤卦)는 세 개의 음효로 이루어진 순수한 음의 괘입니다.

☰ 건괘가 하늘이라면, ☷ 곤괘는 땅입니다.
하늘이 뜻을 내리면 땅은 그것을 온전히 품고 기릅니다.
소리 없이 모든 것을 길러내고,
모난 것을 부드럽게 덮어주는 힘.
바로 곤의 에너지입니다.

‘순응, 수용, 포용, 양육’—모두 겉으로는 조용하지만
그 안에는 오래 지속되는 깊은 강함이 깃들어 있습니다.

 

삶에서 곤괘는 내가 앞에 서기보다,
누군가의 뒤에서 지켜주는 시간을 말합니다.

말보다 행동이, 의욕보다 기다림이,
빠른 결정보다 느린 응시가 더 소중한 시기.
지금은 내가 중심이 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대신 누군가에게 바탕이 되어주는 것,
그것이야말로 곤괘가 말하는 진짜 힘입니다.

눈에 띄지 않더라도, 곁에 머무는 마음은 결코 작지 않습니다.

 

주역에서는 “지극한 음은 만물을 기른다”고 말합니다.

곤괘는 묻습니다.

당신이 지금 조용히 품고 있는 것,
그것이 세상을 키우는 시작일 수 있지 않을까요?
드러내지 않아도,
진심은 결국 길이 되어 흐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