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카드 64괘
소성괘 - 감괘(坎卦)
드림21
2025. 4. 22. 18:24
☵ 감괘(坎卦)는 음효 사이에 양효 하나가 낀 구조입니다.
불균형해 보이지만 중심이 단단한 이 괘는 물의 형상, 그리고 험난함 속의 중심을 상징합니다.
감(坎)은 웅덩이, 구덩이, 또는 깊이를 의미하며,
주역 64괘 중 29번째 괘로 반복되는 어려움, 내면의 침잠, 그리고 그 안의 의지를 다룹니다.
이 괘가 등장할 때는 순탄치 않은 흐름,
혹은 무언가를 감추거나 버텨야 하는 시간이 찾아왔음을 말해줍니다.
피할 수 없을 때, 깊이 들어가야 하는 법.
감괘는 그 안에서 중심을 지키는 사람의 자세를 묻습니다.
삶에서 감괘는 험한 길을 지날 때 반드시 필요한 괘입니다.
겉으론 흔들려도 안에서는 포기하지 않는 힘,
그 무게를 견디는 조용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괘이기도 합니다.
당장의 출구는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이 괘는 ‘지금 여기가 곧 공부’라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고립된 감정, 반복되는 문제, 이해받지 못하는 시간 속에서도
나를 지탱하는 중심이 무엇인지를 다시 묻게 됩니다.
감괘가 나올 때는 외부의 해결보다,
내 안의 깊은 지점을 먼저 들여다보는 시간이 우선입니다.
주역에서는 “수불상류(水不常流)”라 하여,
물이 항상 흐르지 않는 순간에도, 흐름은 그 안에 있다고 말합니다.
감괘는 묻습니다.
당신은 지금 어떤 고요 속을 지나고 있습니까?
침묵이 흐름을 멈추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당신만의 방향을 숨기고 있을지도 모릅니다.